티스토리 뷰

영화 밀수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해양범죄활극이다. 생계를 위해 밀수를 하는 해녀들, 욕망을 위해 벌이는 사기꾼들 그리고 그들을 단속하기 위한 세관청 공무원들의 에피소드를 영화로 담았다.  6명의 주연 배우들의 특징과, 장기하 음악감독이 선택한 레트로 감성, 영화의 줄거리와 실제 과거 60-70년대 기록 속 한국의 밀수 문제에 대해 알아보자.

 

 

1. 주요 인물 소개

영화 밀수 주연배우 포스터
© 영화 밀수 주연배우

영화 밀수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6명의 인물이 영화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성공을 꿈꾸며 밀수 판에 뛰어든 마이웨이 조춘자 (김혜수 역), 평생 물질만 하다 밀수 판에 가담한 엄 리더 엄진숙 (염정아 역), 부산을 장악하고 전국구 밀수 일인자가 된 밀수왕권상사(조인성역), 밀수판을 배우다 야망을 갖게 되는 막대 장도리 (박정민 역),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세관 공무원 이장춘(김종수 역) 그리고  다채로운 매력의 마담 역할을 맡은 고옥분 (고민시 역)이다.

영화 밀수 속 김혜수여자가 입술을 만지고 있다.
© 영화 밀수 예고편

하나같이 특이하면서도 어떻게 인물들의 관계를 이어나갈지 궁금해지는 영화다. 특히 김혜수는 70년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당시 유행하던 사자머리와 빨강 립스틱을 선택했다. 레트로풍 복장과 환한 미소를 짓고 모두를 밀수판으로 끌어드리는 그녀의 연기는 다가오는 7월 26일(수) 개봉 예정이다.

 

2. 류승완 x 장기하 음악감독의 콜라보

6명의 영화 밀수 주인공 포스터
© 영화 밀수 포스터

영화 밀수는 '충무로의 액션 키드'라 불리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류승완 감독은 2012년 <베를린>, 2015년 <베테랑>,2017년 <군함도>, 2021년 <모가디슈>에 이어 신작 2년 만에 <밀수>로 영화계에 복귀했다. 영화의 배경은 1970년 대인만큼, 70년대 대중가요가 영화 속에 많이 등장한다. 복고풍스러운 의상과 함께 현실감을 더욱 살리기 위해 레트로 음악에 진심인 가수 장기하가 이번 영화의 음악 감독을 맡았다고 한다.

영화 밀수 예고편 캡쳐본영화 밀수 예고편 캡쳐본영화 밀수 예고편 캡쳐본
© 영화 밀수 예고편

장기하는 예고편에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연안부두'를 OST로 삼았다. 류승완 감독의 인터뷰에 의하자면, 영화 밀수는 장소 섭외로 우연히 들어간 박물관에서 1960-70년대 대한민국에서 실제 있었던 밀수의 기록을 보고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사회는 밀수는 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만연했다는 점, 밀수품 대부분이 생필품이었다는 점, 제도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생계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영화화로 제작했다고 한다.

 

3. 메인 줄거리 

해녀가 바다 아래서 줄을 끊고 있다잠수하는 2명의 해녀단속 중인 세관 공무원
© 영화 밀수 스틸컷

1970년대의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 군천에 어느 날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해산물 수확이 확 줄어들게 된다. 때문에 평생을 이 마을에서 물질하던 해녀들의 생계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며 어쩔 수 없이 밀수에 손을 대게 된다. 어떻게든 먹고살려는 방법을 찾던 승부사 이번 영화의 주인공 조춘자는 바닷속에 숨겨진 밀수품만 건져내면, 아주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밀수의 세계'를 접하게 되고, 군천 해녀들의 리더 엄진숙에게 솔깃한 제안을 건네게 된다.

 

전화 받는 여자배우 조인성남자가 여자를 향해 칼을 대고 있다
© 영화 밀수 스틸컷

'밀수'가 위험한 것 알지만, 생계를 위해 결단을 내리고, 전국구 밀수 왕인 권 상사를 만나 작전을 짜게 된다. 이 일생일대의 계획을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밀수 작전은 시작되었다. 해녀들의 지정된 밀수 위치에서 밀수품을 건져내어 세관에 들키지 않게 육지로 가져오는 것이다. 하지만, 군천시 100% 검거율을 자랑하는 세관의 방해를 받게 되었는데, 과연 해녀들이 건져 올린 밀수품은 무엇이었을까?

4. 실화 바탕 (60-70년대 역사 속 밀수)

남자가 칼을 들고 위협하고 있다이야기를 하고 있는 3명의 여자무당과 세관 공무원
© 영화 밀수 스틸컷

밀수는 몰래 물건을 사들여 오거나 내다 파는 비공식적인 불법 매매 행위이다. 하지만 과거 세계사와 한국사를 돌이켜보면 밀수는 문명을 전파했고, 신문물을 퍼뜨렸으며, 역사를 바꿔나갔다. 한국 역사에서는 고려말 외교관이었든 문익점이 목화씨앗을 밀반입했고,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신대륙을 통해 담배와 카페인을 유럽땅에 들여왔으나 그 누구도 그들을 범죄자 칭하지 않는다. 인류 역사 속 밀수는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세상의 발전시키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 국가기록원 (1962년)

 

과거 사회와 정치가 어지러웠던 1970년대의 한국에서는 밀수가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일이었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밀수가 불법이라는 인식도 없었던 시절로, 무역이라는 개념이 없었기에 중국과 일본에서 많은 생필품을 밀수해왔다고 한다. 정식 루트를 통하면 수입이 까다롭고, 세금이 어마어마하게 붙기에 바다와 가까운 지역인 '여수'와 '부산'에는 밀수로 생계를 꾸려간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 국가기록원

 

 

특히, 6·25 전쟁 이후 미군 PX에서 판매되는 미국제품과 모든 외제품은 사치품이라고 여겨 화장품, 햄, 텔레비전, 오토바이 등을 때론 상인들은 모두 '도깨비 시장' 오늘날의 남대문을 통해 암암리에 거래했다고 한다. 이번 영화 밀수에서는 해녀들이 가세해 세관의 감시를 피해 밀수품을 가지고 오는 것은 영화 줄거리의 설정이 아닌 실제 있었던 사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