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노출 콘크리트 앞에 선 건축가 안도 타다오 사진
안토 타다오 국내 첫 개인전  "청춘"

-. 전시 장소 : 뮤지엄 산

-. 전시 기간: 2023.04.01 ~ 07.30

-. 무료 오디오 해설 : 안도 타다오의 '청춘' (링크

-. 셔틀버스 : 예약 사이트 

1. 생애 : 프로 복서 출신의 건축 비전공자에서 현대건축의 대가

건축가 안도 타다오(Ando Tadao, 1941년 ~ 현재)는 일본 출신의 현대 건축 분야의 대부이다. 건축가의 길을 걷기 전 그는 프로 복싱 선수와 트럭 운전사로 생계를 꾸렸으며, 건축에 대해서는 정규적인 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고 모든 것을 독학했다는 사실이다. 프랑스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책을 통해 건축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생긴 그의 ‘건축 독학’을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다양한 건축가들의 설계도면을 외울 때까지 스케치했다고 한다.

건축계의 거장 안도 타다오 (이미지 출처: Kazumi Kurigmi)

대학도 현장 경험도 없는 그에게 취직하기란 쉽지 않았기에 본인의 이름을 건 건축 연구소를 설립했다. 1980년대 건축가로서 명성을 쌓아오던 그는, 일본의 도시재생사업인 ‘나오시마 프로젝트’ (Project Naoshima)에 합류하게 된다. 나오시마는 공장 폐수와 산업 폐기물 탓에 버려진 섬이라고 불리던 곳이었다.

당시 베네세(Benesse) 회사의 사장인 후쿠타케(Hukutake)의 의뢰로 안도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여러 건축물을 설계하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베네세 하우스 미술관(Benesse house museum), 지추 마술관 (地中美術館), 이우환 미술관(李禹煥美術館), 안도 미술관(安藤美術館) 등 총 8개의 공간을 설계했으며, 황량했던 나오시마는 매년 7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현대미술의 성지로 탈바꿈시켰다.

이미지 출처 : Pinterest

그만의 간결하고 친환경적인 건축을 통해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곳곳에서도 그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강원도의 뮤지엄 산, 제주의 글라스 하우스, 유민 미술관, 마곡에 있는 LG아트센터 등 총 6곳에 그의 ‘절제된 조형물’ 철학이 담긴 작품을 볼 수 있다.

 

2. 작품 세계 : ‘빈 공간’ 속 자연과의 노출 콘크리트의 융합

안도 타다오의 작품들은 2차원적인 체험이 아닌, 공간의 빈틈을 살려 3차원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주로 평면적 구성 대신 공간의 빈틈을 활용해 깊이감을 대두시켰다. 안도 타다오는 건축물로 콘크리트를 많이 사용한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은 자연환경과 융합을 추구한다. 그는 자연과 함께하는 절제하는 조형미를 공간에 담기 위해, 별다른 장식 없는 노출 콘크리트로 간소하면서도 안정적인 구조물 주변에 물과 돌 나무 같은 살아 숨 쉬는 자연으로 공간을 완성한다.

특히 물의 변화에 대한 예민한 감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데 이바지하였다. 그는 인조 장미로 감성을 자극하고, 물의 흐름을 통한 소리로 삶의 품격을 높인다. 다시 말해 환경으로부터 건축물이 독립되어 있지 않고, 환경을 담당하는 일종의 인터페이스로 작용한다.

한 때 차갑고 영감을 주지 않는 건축 재료로 여겨졌던 콘크리트가 전설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 의해 예술 형태로 변형되었다. 그의 독특한 비전과 콘크리트의 혁신적인 사용으로 안도는 주변 환경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건축적인 경이로움을 창조했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 양식의 특징 중 하나는 콘크리트의 아름다움을 높이기 위해 빛과 그림자를 교묘하게 사용했다는 것이다. 오프닝, 스카이라이트, 그리고 세심하게 디자인된 조리개를 전략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안도는 빛과 그림자 사이의 상호 작용을 조작하여 그의 건물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각적 경험을 만들었다. 태양이 하늘을 가로질러 이동할 때, 빛과 그림자의 상호 작용은 콘크리트 표면에 생기를 불어넣어 새로운 차원과 질감을 드러낸다. 자연광의 일시적인 특성을 활용하는 안도의 능력은 그의 디자인에 시적인 느낌을 더하며, 보는 사람을 사로잡고 공간과의 깊은 연결을 만들어낸다.

3. 개인전 : 강원도 ‘뮤지엄 산’에서 개최되는 안도 타다오의 ‘청춘’

안도 타다오의 국내 첫 개인전 ‘청춘’은 본인이 만든 강원도의 ‘뮤지엄 산’에서 진행된다. 본인이 만든 공간에서 그의 50년 건축인생을 한 자리에 담았다. 180그루의 자작나무,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이곳에서 그의 예술세계를 느낄 수 있다.

뮤지엄 산은 동양 건축의 특징인 '비움'과 '관계성'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이곳의 진가는 주차장부터 시작된다. 다른 주차장과 달리 이곳의 주차장은 기하학적으로 원형으로 만들어 '밖'이 아닌 '안'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 이곳은 담장의 앞과 뒤를 통해 공간을 나누었으며, 물에 반사된 나무와 꽃은 흡사 자연과 물이 하나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이미지 출처 : 뮤지엄산

그의 개인전에서는 250여 점이 넘는 그의 건축 모형, 영상 및 스케치한 곳에서 볼 수 있다. 그에게 있어 ‘청춘’은 100세 시대라는 긴 세월을 살아가기 예술이자 버팀목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관의 문 앞에 청춘을 상징하는 푸른 사과 조형물을 배치해 두었다고 한다. 그는 자기의 건축물과 인생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품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정규 대학을 나온 건축학자가 아니었으며, 초창기 그의 노출 콘크리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업계에 명성을 얻었으나 암 투병으로 5개의 장기 절제술을 받았으나 그의 인생에 포기는 없다고 한다.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역경과 절망 속에서도 글 하지 않는 그의 도전정신은 나이와 시대와 환경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그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관객에게 전한다. 그에게 건축이 삶의 “희망”이었던 것처럼 모두가 나만의 “푸른 사과”(희망)을 발견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이번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