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바다 속 흑동고래와 한 여인이 함께 수영을 하는 사진


카자흐스탄 출신의 사진작가 겸 환경 운동가인 나탈리 카르푸센코 (Natalie Karpushenko)의 국내 첫 사진전을 다녀왔다. 그녀는 수년간 세계 곳곳을 누비며 경이로운 대자연 속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 "모든 아름다움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꾸민 그녀의 작품은 '물'을 메인 주제로 자연 속 인간과 동물이 공존을 담았다.

 

[관람 정보]

-. 전시 기간 : 2022.12.23~2023.05.07 (전시종료)
-. 전시 장소 : 그라운드시소 성수 
-. 관람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달 첫 월요일 휴무
-. 입장권 : 정가 15,000

1. 나탈리 카르푸센코(Natalie Karpushenko) 그녀는 누구인가?

자연을 사랑하는 젊은 사진작가이자 환경 운동가이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카메라와 동물에 대한 애정이 깊었으며, 아버지의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친구, 반려동물, 환경 등을 사진에 담았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둘러싸여 자라면서, 그녀는 주변의 활기찬 색, 질감, 모양에서 위안과 영감을 찾았다. 나탈리는 그림, 조각, 그리고 혼합 매체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통해 그녀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20살 무렵 세계 각지의 섬과 바다를 여행하며 담는 사진을 온라인과 SNS 상에 알리며 젊은 예술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나탈리는 세상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그 아름다움이 지켜질 수 있다고 한다. 그녀는 작품에 주로 3가지 피사체를 담는데, 바로 "자연(바다), 동물 그리고 인간"이다. 이는 그녀의 대표작인 <Ocean Breath>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별도의 장비 없이 수영복만을 걸친 모델과 심해 속 흑동고래와 함께 춤을 추는 듯 함께 바다를 누비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인위적인 연출 없이 고래와 놀고 있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녀의 시선이 닿은 대자연의 원초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그 자연 속 쉽게 보지 못하는 동물들과의 교감 장면은 비현실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그녀의 사진을 향한 열정과 뛰어난 재능은 창작 분야에서 널리 인정을 받으며 현재도 유명한 갤러리와 국제 아트페어에 전시되고 있다.

 

 

나탈리 카르푸센코 공식 홈페이지

ARTIST, PHOTOGRAPHER AND ENVIRONMENTALIST | FINE ART PRINTS

www.natalie-karpushenko.com

 

2. 사진 속 고래는? 심해의 만능 재주꾼 혹등고래

이 사진 속 이 거대한 고래는 '바다의 수호천사'라고 불리는 혹등고래(Humpback Whale)이다. 2022년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화제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주 나오는 고래 역시 혹등고래이다. 드라마 속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변호사이자 고래 마니아로, 여러 가지 사건을 실마리를 풀 때마다 고래를 통해 영감을 얻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혹등고래는 성체 기준 크기 약 16m, 무게 약 30톤으로 덩치가 매우 큰 해양동물이다. 그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몸길이의 1/3까지 걸쳐 있는 긴 가슴지느러미이라는 점이다. 이 오리발들은 상징적인 손잡이가 달린 머리와 거대한 꼬리 날개와 함께 혹등고래를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해 줍니다. 큰 덩치와는 달리 성격은 굉장히 온순하고 정도 많으며, 특히 다른 동물에 비해 모성애가 강한 동물이다. 어미 고래는 새끼를 키우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새끼고래에게 먹이를 주는 것에만 집중한다고 한다. 새끼가 어느 정도 성장이 되어 길을 떠날 수 있을 때, 어미는 항상 곁에서 생존에 필요한 수영, 숨쉬기, 우는 연습 등을 가르친다고 한다. 마주치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도 높지 않아, 사진과 영상을 통해 사람과 혹등고래가 물속에서 서로 교류하고, 노래하며, 함께 수영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혹등고래는 놀라운 신체적 특징, 곡예적인 전시, 그리고 매혹적인 노래로 우리를 사로잡는 대양의 장엄한 거인이다. 해양 생태계 보존을 위한 인간의 노력과 인식을 통해, 우리는 이 훌륭한 생물들과 그들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그들의 지속적인 존재와 해양 생태계의 미묘한 균형을 보호해야 한다.

3. 그녀의 촬영 여정을 담은 5가지 주제 

전시장의 총 다섯 개의 큰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어두컴컴한 심해에서 빛이 찬란하게 해안가로, 사막 같은 광야에서 울창한 숲으로 관람자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공간적으로 작가의 촬영 여정을 따라가는 듯한 연출이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 이 모든 여정의 끝에는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의 변화는 무엇일까?"를 물어보며 관람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느낀 바를 적을 수 있는 공간을 한쪽에 마련해 두었다.

 

  • 전시관 5개의 주제
    (1) 바다의 숨결(Ocean breath) : 생명력이 넘치는 바닷속 유유자적 수영을 즐기는 고래와 사람
    (2) 천사 (Angel) : 하늘과 바다 사이, 빛이 쏟아지는 바닷속 날갯짓하는 천사
    (3) 떠오르는 여성 (Rising Woman): '자연'과 '인간'의 결합으로 여성 신체 지닌 아름다움을 표현
    (4) 야생의 숨결 (Wild Breath) 가까운 거리에서 포착과 야생 동물과의 교감, 친밀한 연결
    (5) 나탈리는(Natalie) : 그녀가 살아가는 이야기와 작업 활동의 비하인드

4. 촬영 비하인드 : 바다에서 촬영 작업한다는 것은?

바다는 아름답고 신비롭지만, 때로는 경이롭기도 하며, 때로는 위협적이기도 한다. 한 번이라도 스쿠버 다이빙이나, 서핑 등 수상 스포츠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나탈리 역시 깊은 심해 속 동물과의 수중 촬영은 결코 쉽지 않다고 한다. 촬영 당일 해저 온도, 고래의 상태, 빛의 각도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작품에 큰 영향을 준다. 때로는 수중에서 카메라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거대한 혹등고래와 사람이 교감하는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오랜 시간을 공들였다고 한다. 인위적으로 연출된 사진이 아닌 인간이 자연과 연결된 장면을 담는 것이 자신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신조라고 한다.